1인 가구 플랜테크 16편: '식테크'의 폰지 사기와 아두이노(IoT) 센서 강박증의 말로

잎사귀의 절반이 까맣게 썩어 들어간 수백만 원짜리 희귀 무늬 몬스테라 알보 줄기와, 그 옆에 덩그러니 켜져 있는 식물 중고거래 앱 화면 캡처

잎사귀 한 장에 100만 원? 탐욕이 빚어낸 '식테크' 폰지 사기극

불과 2년 전, 잎사귀 하나에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무늬 몬스테라(알보)와 희귀 관엽식물 광풍이 1인 가구의 좁은 원룸들을 미친 듯이 휩쓸었다. 흙 대신 수경재배로 깨끗하게 뿌리만 내리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거라는 얄팍한 계산기를 두드리며, 사람들은 월세 절반에 달하는 돈을 빚내어 잘려 나간 식물 줄기 한 토막을 사들였다. 나 역시 그 탐욕의 대열에 합류해 50만 원짜리 수입산 희귀종 줄기를 수조에 꽂아두고 온도와 습도를 병적으로 통제했다. 하지만 결과는 단 일주일 만에 물속에서 까맣게 썩어 들어간 줄기의 처참한 장례식이었다. 생명을 기르는 행위를 돈으로 환산하는 순간, 플랜테크는 가장 스트레스받고 변동성 높은 도박판으로 전락한다.

식물을 키우는 목적이 생명의 온전한 관찰이 아니라 '당근마켓에서의 시세 차익'이 되는 순간, 당신의 방구석은 더 이상 휴식처가 아닌 살벌한 생산 공장이 된다. 잎에 미세한 상처라도 날까 전전긍긍하며 핀셋으로 벌레를 잡고, 무늬가 덜 하얗게 나왔다며 살아있는 식물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기괴한 자본주의의 괴물이 되는 것이다. 실내 식테크는 철저한 폰지 사기(Ponzi Scheme)에 가깝다. 누군가 더 비싼 값에 내 잎사귀를 사줄 것이라는 맹신은, 업자들이 조직적으로 조직배양(TC) 개체를 대량으로 찍어내어 공급이 폭발하는 순간 완벽하게 붕괴한다.

  • 거품의 붕괴: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그 귀족 식물들은 이제 불과 몇만 원짜리 잡초 취급을 받으며 중고 마켓에서 처치 곤란의 쓰레기로 전락했다.
  • 기회비용의 증발: 잎사귀 한 장을 팔아보겠다고 24시간 식물용 에어컨과 가습기를 돌려대며 낭비한 전기세와 당신의 피 말리는 감정 노동은 절대 장부의 '순수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 본질의 상실: 돈을 목적으로 환경을 조작하면 필연적으로 무리한 양액 배합과 호르몬제를 남용하게 되며, 이는 전체 수조 생태계를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오염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1인 가구의 좁고 척박한 방에서 수경재배로 떼돈을 벌겠다는 망상은, 생명을 다루는 기술(Tech)에 대한 지독한 모욕이다. 당신의 방은 화폐를 찍어내는 조폐 공장이 아니다. 헛된 탐욕을 버리지 못하면 당신의 수경재배기는 영원히 불행한 집착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복잡하게 얽힌 전선과 녹슨 아두이노 보드, 조악한 중국산 수질 센서들이 양액 수조 주변에 위험하고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는 스마트팜 DIY의 참혹한 실패 현장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 식물을 핑계로 한 '장비병'의 처참한 끝

IT 기술과 코딩에 약간의 지식이 있는 초보자들은 수조에 온갖 전선을 집어넣고 완벽한 '스마트 팜'을 자처한다. 아두이노(Arduino)와 라즈베리파이 보드를 납땜하고, 10분마다 스마트폰으로 전송되는 pH 수치와 수온 알림에 도취되어 자신이 자연을 완벽하게 해킹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구석 랩실을 자처하며 수십만 원짜리 수질 센서와 와이파이 연동 모듈을 덕지덕지 붙여놓은 그 거추장스러운 시스템은, 방 안의 습도를 견디지 못한 부품 하나가 녹슬어 오작동을 일으키는 순간 거대한 살상 무기로 돌변한다.

나는 과거에 양액을 0.1ml 단위로 자동 투입하는 도징 펌프(Dosing Pump)를 코딩해 놓고 안심하며 잠들었다가, 싸구려 센서의 신호 오류로 하룻밤 새 A액 원액 한 통이 통째로 쏟아져 들어가 식물 전체가 새까만 소금 기둥으로 타 죽는 지옥을 직접 겪었다. 식물을 죽이는 것은 데이터의 부재가 아니라, 센서를 맹신하는 인간의 오만한 게으름이다.

구분 IoT 센서 맹신 (초보의 장비병) 아날로그 통제 (고수의 직관)
오류 발생 리스크 센서 부식, 와이파이 단절 시 100% 궤멸 물리적 고장이 없어 리스크 제로
문제 대응 속도 알림 확인 전까지 수조 내부 부패 방치 시각과 후각을 통한 즉각적인 오염 차단
플랜테크의 본질 코딩과 대시보드 그래프에 병적으로 집착 뿌리의 색깔과 물의 점도를 직접 감각함

숫자는 당신의 불안을 잠시 덜어주는 디지털 진통제일 뿐, 수조 안에서 벌어지는 생물학적 부패를 막아주지 못한다. 센서가 알려주는 '정상 수치' 이면에는, 물때가 끼어 썩어가는 펌프의 모터와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포자의 증식이 숨어 있다. 스마트폰 화면의 대시보드를 들여다볼 시간에 고무장갑을 끼고 수조 뚜껑을 직접 열어라. 물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를 맡고 뿌리의 미끌거림을 손끝으로 확인하는 그 원초적인 감각을 포기하고 기계에 생명을 외주 주는 순간, 당신의 플랜테크는 필연적으로 끔찍한 파국을 맞이한다.

수십 개의 좁은 유리병마다 잘려 나간 식물 줄기들이 비좁게 꽂혀 있고, 그중 절반 이상이 하얀 점액질의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물이 시궁창처럼 썩어가고 있는 기괴한 방 안 풍경

무한 복제(물꽂이 삽목)의 저주, 썩어가는 줄기와 유전적 열화

방구석 식물 호더(Hoarder)들이 흔히 저지르는 또 다른 폭력은 이른바 '물꽂이(Water Propagation)'를 통한 무한 복제의 탐욕이다. 줄기의 생장점(Node)만 잘라 물에 담가두면 새 뿌리가 내린다는 얄팍한 지식을 맹신하며, 한 포기의 건강한 식물을 수십 개의 토막으로 난도질해 빈 유리병마다 꽂아둔다. 이 끝없는 잎사귀 복제(Cloning)는 식물의 생체 시계를 박살 내고 유전적 열화를 가속하는 끔찍하고 이기적인 생체 실험이다.

파테크 열풍 때 마트에서 파는 대파의 뿌리를 잘라 물에 담가두면 계속 자라난다고 열광했지만, 두 번 세 번 잘려 나간 대파는 결국 영양분을 완전히 소진하고 투명하고 질긴 비닐 껍데기처럼 기괴하게 변해간다. 식물의 모든 세포 분열에는 방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며, 빛과 무기염 양액만으로 그 에너지를 영구적으로 100% 보충하는 것은 열역학적으로 불가능하다. 건강한 모체(Mother Plant)를 잔인하게 토막 내어 방 안을 온통 뿌리 내리는 시체들의 병동으로 만들지 마라.

물속에서 가위로 잘린 줄기의 단면은 끊임없이 박테리아와 혐기성 곰팡이의 집중 공격을 받는다. 10개를 물꽂이 하면 8개는 줄기가 물러 터지며 수질을 악취 나는 하수구로 만들고, 운 좋게 뿌리를 내린 나머지 2개의 개체조차 평생 면역력 결핍과 생장 둔화에 시달리는 나약한 불구로 자라난다. 하나를 완벽하게 길러내어 그 생명의 찬란한 끝을 보는 것보다, 열 개로 쪼개어 구차하게 연명시키는 탐욕이 당신 방 안의 생태계를 얼마나 천박하고 병들게 만드는지 직시해야 한다. 생명은 무한 리필 자판기가 아니다.

📝 니우맘의 노트

한때 침대 머리맡에 수십 개의 유리병을 늘어놓고, 잘려 나간 줄기에서 실낱같은 뿌리가 나오기를 밤새 기다리던 내 탐욕스러운 눈빛이 떠오릅니다. 식물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내 통제력의 확장이라 착각했고, 스스로 코딩한 자동화 센서의 불빛을 보며 나는 완벽한 창조주인 양 오만하게 굴었죠. 하지만 그 모든 기계적 장치와 돈에 대한 집착을 쓰레기통에 내다 버리고, 내 손으로 직접 낡은 수조의 물을 갈아주는 지금에서야 진짜 식물의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생명을 통제하는 가장 위대한 기술은 복잡한 회로 기판이나 시세표가 아니라, 매일 뚜껑을 열어보는 그 투박하고 정직한 노동력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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